머리 CT 방사선 피폭량, 머리MRI 찍을때도 방사선 피폭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방사선사 "라디오-로그(Radio-Log)"입니다.

지난번에 머리 CT와 MRI의 전반적인 차이점을 짚어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가장 걱정하시고 자주 물어보시는 부분이 바로 '방사선 피폭량'입니다. 아무래도 방사선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으실 텐데요.

오늘도 30년 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머리를 찍을 때 방사선 노출량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에 오류는 없는지 팩트만 명확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머리 CT 방사선 피폭량
머리 CT 방사선 피폭량, 머리MRI 찍을때도 방사선 피폭이 있나요? 

1. 머리 MRI의 방사선 노출량은?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질문하신 "머리 MRI의 방사선 노출량"에 대한 답변은 '0(제로)'입니다.

의외로 많은 환자분들이 MRI도 방사선을 사용하는 검사로 오해하십니다. 기계 모양이 CT와 비슷하게 생겼고, 영상의학과에서 촬영하다 보니 당연히 피폭이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MRI는 방사선이 아닌 '자기장(자석의 힘)'과 '고주파(라디오파)'를 이용해 영상을 만듭니다. 따라서 머리 MRI를 10번, 20번 반복해서 촬영하더라도 방사선 피폭은 단 1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방사선 노출 걱정 때문에 검사를 망설이신다면 MRI는 안심하고 받으셔도 됩니다.

2. 머리 CT의 실제 방사선 노출량은 얼마일까?

그렇다면 방사선을 사용하는 머리 CT의 피폭량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일상에서 받는 방사선과 비교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의료 방사선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는 '밀리시버트(mSv)'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머리 CT를 1회 촬영할 때 받는 방사선량은 약 2 mSv 내외입니다. 장비의 종류, 촬영 조건, 정밀 촬영 여부(조영제 사용 전후 촬영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실 텐데요.
우리가 아무런 검사를 받지 않아도 지구나 우주, 음식물 등 자연환경으로부터 받는 방사선이 있습니다. 이를 '자연 방사선'이라고 부르며, 한국인 기준으로 일 년 동안 평균적으로 약 3 mSv의 자연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즉, 머리 CT 한 번 촬영할 때 나오는 방사선량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약 8개월 동안 자연스럽게 받는 방사선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반 가슴 엑스레이(Chest X-ray) 촬영과 비교하면 약 20~30배 정도 높은 수치이기는 합니다.

3. 2 mSv의 방사선량, 정말 안전한가요?

"8개월 치 자연 방사선이라니, 몸에 해로운 것 아닌가요?"라며 걱정하시는 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료 및 진단 목적으로 받는 머리 CT의 방사선량은 인체에 유해한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극히 낮습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인체에 유의미한 건강상 위험(암 발생률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최소 방사선량은 단기간에 100 mSv 이상을 받았을 때로 보고 있습니다. 머리 CT의 피폭량(2 mSv)은 이 위험 기준치에 비하면 5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습니다.

더욱이 우리 몸은 세포 손상을 스스로 복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의사가 CT 검사를 처방할 때는, 검사를 받지 않아서 뇌출혈이나 중증 질환을 놓치는 위험(Risk)보다 검사를 통해 얻는 진단적 이득(Benefit)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입니다.

4. 임상 현장에서 알려드리는 방사선 안전 팁

30년 동안 환자분들의 안전을 책임져온 방사선사로서 몇 가지 당부와 예외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임산부 및 가임기 여성은 반드시 사전 고지

아무리 낮은 선량이라도 태아는 방사선에 매우 민감합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산부인 경우,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머리 CT 대신 방사선이 없는 MRI로 대체하거나 검사를 연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촬영이 불가피한 응급 상황이라면 납으로 된 보호 복대(Apron)로 복부를 철저히 차단하고 촬영해야 합니다.

소아 환자의 경우 선량 조절 필수

어린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방사선 민감도가 높습니다. 최근 종합병원에서 사용하는 최신 CT 장비들은 소아 전용 로우-도즈(Low-Dose, 저선량) 프로토콜이 탑재되어 있어, 성인 대비 방사선량을 대폭 줄여 촬영하므로 크게 동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과도한 '의료 쇼핑'은 자제

한 달 전 다른 병원에서 머리 CT를 찍었는데, 단순히 확인 차 다른 병원에 가서 또 CT를 찍는 등의 불필요한 반복 촬영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병원의 영상 자료(CD나 복사본)를 지참하시면 중복 피폭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요약 및 제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머리 MRI는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는 안전한 검사이며, 머리 CT는 약 2 mSv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되지만 이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주기에는 턱없이 낮은 안전한 수준입니다.

방사선 피폭에 대한 걱정 때문에 꼭 필요한 검사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것은, 빈대 무서워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빠른 치료의 시작입니다. 검사 전 방사선사나 의료진에게 평소 걱정되던 부분을 편하게 말씀하시고,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검사를 받으시기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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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출처]

*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방사선 방호 기준 가이드라인 참조

* 질병관리청 의료방사선 게시판 및 국민건강지표 자료 참조

* 대한방사선사협회 임상 방사선 피폭 저감화 가이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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