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직 방사선사 "라디오-로그(Radio-Log)"입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허리나 목,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을 정말 자주 만납니다.
엑스레이나 MRI 검사를 마친 환자분들이 검사실을 나가시면서 "선생님, 제 증상을 보니까 디스크 같은데 정형외과로 가야 하나요, 아니면 통증의학과로 가야 하나요?" 하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 혹은 만성 통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진료과 선택입니다.
오늘 30년 동안 병원 임상 현장에서 수많은 척추·관절 환자분들의 영상 검사를 진행하고 그분들의 치료 과정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통증의학과 진료의 정확한 개념과 영상의학 검사와의 연계성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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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의학과 진료의 목적 |
1.통증의학과는 '뼈를 맞추거나 수술하는 곳'이 아닙니다
많은 분이 통증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라고 하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처럼 뼈 구조물 자체를 수술하거나 물리적으로 교정하는 곳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마취통증의학과의 핵심 진료 영역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신경 차단 및 통증 조절'입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신경 전도를 차단하여 통증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뼈나 연골의 구조적 파열이 심해 수술이 꼭 필요한 단계라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의 수술적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므로, 모든 통증을 통증의학과에서 전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2. 영상의학 검사와 통증의학과 진료의 밀접한 연계성
통증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시술들은 아주 미세한 신경 부위를 다루기 때문에, 영상의학 장비의 도움 없이는 정확하고 안전한 진료가 불가능합니다. 임상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진료가 이루어집니다.
1. 진단을 위한 선행 영상 검사 (X-ray, MRI)
통증의학과 의사가 환자의 아픈 부위를 진찰한 후, 구조적 원인을 찾기 위해 영상의학과에 검사를 의뢰합니다.
뼈의 배열이나 퇴행성 변화는 엑스레이로 일차 확인하며, 신경 압박 정도나 디스크 탈출 여부, 인대 손상 등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정밀하게 파적합니다.
이 정확한 영상 진단이 선행되어야만 통증의학과에서 올바른 타겟 신경을 찾아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2. C-arm(이동형 투시 촬영 장치)을 이용한 실시간 시술
통증의학과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컴퓨터 영상 유도하 신경차단술(C-arm guided block)'은 방사선사가 실시간으로 엑스레이 투시 영상을 화면에 띄워주면, 의사가 이를 보면서 바늘의 위치를 정확히 신경 가지 근처로 진입시키는 시술입니다.
눈으로 보지 않고 감각에만 의존해 주사하던 과거 방식과 달리, 영상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주변 장기나 혈관 손상 위험을 줄이고 약물을 목표 지점에 정확히 투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초음파 유도하 주사 치료
어깨 회전근개 힘줄이나 무릎 관절, 혹은 비교적 얕은 곳에 위치한 말초신경 치료 시에는 실시간 초음파 장비를 활용합니다.
방사선 노출 없이 인대의 움직임이나 염증 상태를 보면서 주사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임상 현장에서 알려주는 통증의학과 진료의 주의사항과 한계
통증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주사 치료(신경차단술, 증식치료 등)는 마술처럼 통증을 즉시 줄여주기도 하지만, 환자분들이 반드시 인지해야 할 의학적 한계와 주의사항이 존재합니다.
통증 완화와 근본 원인 치료의 구분:
신경차단술은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을 안정시켜 통증을 '경감'시키는 비수술적 치료입니다. 주사를 맞고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원래대로 들어가거나 닳아 없어진 연골이 재생된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줄어든 시기에 무리한 활동을 하면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스테로이드 사용의 한계와 부작용:
염증이 극심할 때 사용하는 주사액에는 소량의 스테로이드(트리암시놀론 등) 성분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소염 효과가 있지만, 너무 자주 맞으면 약해진 인대나 건의 파열을 유발할 수 있고, 당뇨 환자의 경우 일시적으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과 상의하여 시술 횟수와 간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합니다.방사선 피폭에 대한 인식:
C-arm을 이용한 시술 시 환자는 불가피하게 소량의 방사선에 노출됩니다.의료기관에서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 규칙에 따라 적정 선량을 유지하므로 통상적인 시술 범위 내에서는 안전하지만, 단기간에 여러 부위를 반복적으로 시술받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글 요약
1. 통증의학과는 수술이나 뼈 교정을 하는 곳이 아니라, 비수술적으로 신경과 통증을 조절하는 전문 진료과입니다.
2. 정확한 통증 치료를 위해서는 엑스레이, MRI 등의 영상의학 검사로 원인 부위를 먼저 파악해야 하며, 시술 시에도 C-arm이나 초음파 같은 영상 유도 장비가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3.주사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는 관리 개념이며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아니므로, 스테로이드 오남용 위험과 당뇨 환자의 혈당 상승 등의 예외적 부작용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라디오-로그의 제안]
허리나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을 때 한 가지 치료법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통증의학과 진료를 통해 급성 통증과 염증을 먼저 가라앉힌 후, 통증이 완화된 상태에서 도수치료나 적절한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척추·관절 건강을 회복하는 가장 확실한 개선 방향입니다. 또한 영상 검사 결과지와 판독서를 지참하여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간의 협진이 원활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복 검사와 과잉 진료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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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출처]
* 대한마취통증의학회(KSA) 만성통증 진료지침
* 대한영상의학회(KSR) 근골격계 영상진단 가이드라인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척추질환의 비수술적 치료 안내)
